[생전혜택] 요양비와 유산도 받는 생명보험
최근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로 인해 장기요양(Long-Term Care, LT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LTC 보험은 가입이 까다롭고 보험료도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꺼리는 이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생명보험에 포함된 생전혜택(Living Benefit) 또는 선급형 혜택(Accelerated Benefit) 기능이 LTC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생전혜택이란 살아있는 동안 혜택이란 의미로 보험가입자가 사망하지 않아도 중대한 질병, 만성질환, 또는 말기 질환이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미리’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만성질환의 경우,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중 2가지 이상을 90일 이상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가 ‘트리거’로 작용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LTC의 조건과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기능은 보험 계약 당시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특약조항(Rider) 형태로 제공되며, 일부 종신보험이나 유니버설 라이프 보험(IUL, UL) 상품에서는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기도 한다. ▶지급 방식 생전혜택은 실제 보험금 지급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보장(Indemnity) 방식으로 가입자에게 매월 정해진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방식은 의료비 영수증 제출이 필요 없고 수령한 금액을 간병인 고용, 가족 지원, 생활비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성이 크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명이 직접 간병을 하며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보전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어 가족 중심의 간병 문화가 강한 고객층에는 특히 유리하다. 반면, 실제 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상환(Reimbursement)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가입자가 실제 지출한 의료비에 대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해당 금액만큼 보험금이 지급된다. 실 지출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낮게 유지될 수 있고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유연성이 떨어지고 매번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장기요양시설 이용 시에는 지출 증빙이 상대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실질적으로 적합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에 대한 차감 생전혜택을 통해 지급되는 금액이 사망보험금에서 어떻게 차감되는지에 따라도 두 가지 구조가 존재한다. 하나는 할인(Discount) 방식이다. 이 구조에서는 미래의 사망보험금을 일정 할인율로 당겨 현재 수령액을 정하게 되며 지급 이후 남은 사망보험금은 확정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의 사망보험금 중 30만 달러를 생전혜택으로 수령할 경우 실제 받게 되는 금액은 그 할인율에 따라 30만 달러보다 크게 적을 수도 있다. 구조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할인율이 높으면 실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인 셈이다. 또 다른 구조는 저당(Lien) 방식으로 이는 사망보험금에서 매달 지급한 금액과 누적 이자를 저당으로 설정하여 차감하는 방식이다. 월별 유연한 지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호되며 초기에는 사망보험금 감소 폭이 작지만 지급이 계속될수록 누적된 금액과 이자가 늘어나 최종 사망보험금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구조는 특히 수익자에게 남길 사망보험금에 민감한 고객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LTC 보험의 대안 생전혜택은 전통적인 LTC 보험의 대안으로 쓰일 수 있지만 몇 가지 차이점도 있다. 전용 LTC추가조항(Rider)은 장기요양 요건에 맞춰 설계된 전용 기능이며 세금 혜택 규정 IRC 7702B를 따르는 구조로 비과세 혜택이 확실하다. 반면 일반적인 생전혜택은 IRC 101(g)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트리거 조건이나 지급 방식에서 LTC 추가조항만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LTC 추가조항은 보험료 납입 이후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구조가 많고 실제로 LTC 비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일정 금액이 LTC 대비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혼합형 LTC 상품은 생명보험과 LTC 기능이 통합된 형태로 구조는 복잡하지만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거나 환급 기능이 있는 등 보다 유연한 자산관리 수단으로도 쓰인다. 이 상품군은 고액 자산가에게 절세 및 유산 계획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실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지급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실제 적용 시나리오 한인들의 경우 가족 간병 문화와 자산 승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은 유지하면서 유사 LTC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자주 사용된다. 대표적으로는 종신보험에 만성질환 관련 추가조항을 넣고 담보 구조로 설정하는 방식이 있다. 이때 수익자가 가족이 될 경우 간병비 명목으로 생전혜택을 받은 뒤 남은 사망보험금으로 유산을 전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자산 이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부모님을 위한 LTC 대비 목적과 유산 전달 목적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보험료 납입 완료형 UL 또는 IUL에 생전혜택을 추가하는 형태가 많이 쓰인다. 이러한 설계는 일정한 자산을 보험으로 이전하면서 LTC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 자산 보호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LTC 보험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나 복잡한 청구 절차를 꺼리는 고액 자산가에게는 생명보험을 활용한 구조가 유용하다. 생명보험은 사망보험금 비과세, LTC 관련 생전혜택의 비과세 지급, 그리고 현금가치에 대한 세금 유예 등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유산 계획과 장기요양 대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현금흐름이 일정한 자산가, 자영업자, 은퇴 준비자들에게는 세후 혜택까지 고려한 종합 솔루션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생명보험에 포함된 생전혜택은 전통적인 LTC 보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인 대안 또는 보완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보험료가 부담되거나 가족 중심의 간병 문화가 자리잡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포함된 생명보험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자산 보호와 유산 계획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다만 구조에 따라 사망보험금 감소, 세금 문제, 지급 조건 등 차이가 크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뒤 맞춤 설계를 받아야 하며 제도적 세부사항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생전혜택 생명보험 요양비 가운데 생명보험 보험금 지급 지급 방식